작년 11월 중순에 사업자를 내고 어느덧 9개월차가 되어간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열심히 일을 했고, 주 7일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했다.
집중이 잘 될 때는 하루에 16시간씩 일을 하면서 보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너무 심했고 세상과 단절하며 집에서 오직 일만 하면서 살았다.
이전에는 꾸미는 걸 좋아했던 나였기에 외출복이 죄다 코트, 블라우스, 원피스, 치마 등등 이런 옷 위주다보니 그런걸 보면 괜히 찡해졌다.
SNS를 보면 놀러가는 사람들을 보며 너무 부러웠고 연말파티, 여행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나랑 비교가 되어서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
이전 삶에서 SNS를 유독 좋아라하고 열심히 키웠던 터라 유혹이란 끊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SNS를 모두 삭제했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만 보며 미친듯이 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으면서 환경 설정을 했다.
그렇게 세상과 단절하며 일만 하면서 살아가다보니 대인기피증도 생겼고,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도 겪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너무 불안하고 가슴이 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억지로 일을 했다.
그때당시에 나는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신경질적이며 너무나도 예민했다. 충동적이고 화를 참지 못하며 분노로 가득했다.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고 너무나도 외로웠다. 아프기도 많이 아팠고, 할 수 있는게 버티는것 밖에 없었기에 그냥 무작정 버텼다.
요즘은 더운 날씨 탓에 밖에 나가서 일을 하고, 운동도 하다보니 불안장애 증상은 사라졌다. 하지만, 끊임없는 번아웃과 나태함 속에서 자책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이커머스 시장은 생각보다 아주 치열했다. 비교적 난이도가 적은 구매대행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판매하기만 하면 바로 뺐긴다. 조금만 나태해지고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지면 어느새 나는 바닥으로 추락해버린다.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미친듯이 노력해도 나에게 주어지는 건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다. 정말 치사하고 치열하고 비열하다.
처음에는 그런 과정 속에서 그 사람들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분석하면서 하나하나씩 습득했다. 하지만 나도 수없이 당하고 당하다보니 겁을 많이 먹게 된 거 같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고 이게 될까? 또 뺐기면 어쩌지 내가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을까 싶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강해졌다.
마인드 셋팅을 위해 책도 많이 읽고 마케팅 공부도 정말 많이 했다.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겨서 대단한 분들도 만나뵙게 되었고, 그 분들에게 좋은 영향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감이 너무 많이 떨어지고 실패를 겁내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자신감을 갖고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다시 전투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해외구매대행에서 이제는 수입을 하고 내 제품을 판매해보려고 한다.
해외구매대행이 초보자에게는 리스크가 적어서 너무 좋지만, 리스크가 적은 만큼 한계점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제는 해구대가 편하다. 상품 업로드만 하면 팔리고, 재고 걱정도 없으니까!
하지만, 가장 위험한게 편안함과 안정감인거 같다. 사업자를 낸 순간 편안함과 안정감은 가장 멀리해야하는 존재이며 제자리에 머무르려고 하는 순간 바닥으로 추락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바로 새로운 단계를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워낙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타입이라서 해외구매대행으로 어느정도 고정적인 수입원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 지금 시작하는 수입 판매가 어느정도의 실적을 일으키려면 겨울 정도는 되어야 조금조금씩 보이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열심히 시도하고 겨울쯤에는 빛을 발하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이 일할때 나는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 후발주자인 내가 그나마 쫓아갈 수 있는 방법. 나태함과 끝까지 싸워서 언젠간 승자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