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강

성인 ADHD 뇌파 검사 비용 (+번아웃증후군)

비타빈💪 2024. 5. 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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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가게 된 이유

예전부터 무기력증을 자주 느끼고, 우울, 불안, 산만함 등등 각종 복합적인 증상들이 있어서 운동 + 규칙적인 생활 등등 노력하면서 버텨고 버텨왔지만 최근 들어서 너무 무의미해지고 무기력과 우울감, 불안함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성인 ADHD 영상이 많이 떠돌아다니다보니 내 증상과 비슷해 보였고,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지만 매번 병원에 가기 싫어 미루고 미뤘다.

근데 하도 너무 답답해서 검사라도 해봐야겠다 싶어서 동네 병원에 당일 예약을 하고 바로 내원했다.

 

 

첫 진료이기 때문에 자가평가서를 작성하고, 뇌파검사를 받은 후 결과지를 받았다.

이래저래 설명해주셨는데 결과지가 너무 어려워서 못 알아들음...

 

결과 : 성인ADHD가 아닌 번아웃 상태였다.

 

뇌파검사비용은 3~4만원대였고, 초진에다가 약을 처방받아 총진료비가 9만원 이하로 나왔다.

 

 

자가평가서 결과에는 우울감과 불안이 높은 편으로 나왔다.

뇌파 검사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고, 우울함과 강박이 높다고 한다.

 

현재 수면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뇌가 깨어있지 않은 상태라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한 것 같다고 하셨다.

 

수면이 어쩔 땐 잘 자다가 어쩔땐 너무 설침..

아주 약한 수면제와 무기력증 약을 처방받았다. 3시간만 유지되는 약으로 받았고, 수면제도 먹다 중단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약이라고 하셨다.

 

 

 

번아웃이 온 이유

성격자체가 눈치를 많이 보고 힘들어도 내색 잘 안 하고 꾹 참는 편

이전 회사에서 1년에 반 이상을 밤 10시까지 야근하고, 주말 공휴일까지 출근하면서 감정받이 역할까지 하고,

그러다가 백혈구수치가 확 떨어져서 거의 1년을 앓았고..  퇴사는 못하고 3년을 겨우겨우 버티다가 퇴사를 했는데(이때 우울감이 심각했음)

내 성격상 불안해서 쉬지를 못하고 이전 회사경력으로 신고기간에 알바를 했다.

 

낯선 환경 + 낯선 사람들로 인해 항상 긴장상태로 3곳을 돌아가며 근무를 했고, 역시나 병이 났음..

근데 또 책임감은 강해서 바쁜 신고기간이라 쉬지도 못하고 열이 39도까지 올랐는데도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제정신 아닌 상태로 일함.

 

그렇게 알바했던 곳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이제 좀 쉬려나 했는데 또 앞날 걱정이 앞섬

결혼도 안 하고 자녀도 없었지만, 내가 거의 가장이었기에..

 

그래서 결국 11월 초에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하게 됨

전근무지에서 10월 말까지 일했으니, 거의 안 쉬고 바로 스타트..

 

뭐 하나 시작하면 잠도 안 자고 푹 빠져서 하는 스타일이라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공부하고, 시장조사하고,

새벽 2시까지 일하다가 잠. 이때 강박증이 진짜 심했음.

 

스트레스받아서 잠 못 자면 잠 설치는 시간이 아깝다며 노트북 켜서 소싱함..

힘들면 힘들수록 불안할수록 더 늦게까지 일했음

하도 유튜브에서 '이 정도로 일 안 하면서 돈 벌생각 하지 말아라'라는 내용들이 많았기에 그거 보고 자극받고 내 한계 이상으로 무리한 듯

 

사업 시작 후 약 5개월 후에는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불안장애가 옴.

발 동동거리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심호흡만 여러 번 하는데도 가슴 콩닥콩닥 소리가 들려서 미칠 거 같았음.

 

거의 2주에 한 번씩 몸살이 나서 앓아누웠고, 왜 나만 매출이 이거밖에 안될까 라는 자책을 정말 많이 한 거 같음..

자기개발서 왕창 읽고 자기개발 유튜버들 영상 엄청 찾아보면서 자극받고..

적당히는 좋지만, 과하면 안 좋다고.. 과하게 자극받은 게 독이 된 거 같음.

 

이로 인해 자존감 하락과 나 자신이 너무 한심했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겨버림.

 

작년 여름 시즌템 노려보겠다고 그 와중에 엄청나게 무리함. 근데 코로나 걸림 CS랑 업무량 증가로 힘들어죽겠는데도 꾸역꾸역 일함..

가을부터 사입상품 판매 시작하게 되고 집에 강아지가 오게 되어서 일을 잘 못함(또 엄청나게 자책..)

 

강아지 케어로 정신없는 와중에 불안감이 심해서 쫓기듯이 일하고를 반복.

 

나보다 더 열심히 안 쉬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나만 이렇게 금방 번아웃이 올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근데 그런 생각들이 나를 더 우울감에 빠지게 만들고 자책하고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행동인 거 같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 간에 나는 내 방식대로 살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정신과 내원 후기

처음 가본 곳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놀랐다. 대기만 1시간이나 함.

몸에 병이 있으면 병원에 찾아가듯이 마음에 병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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