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불안장애 정신과 진료

 

저번주에 내가 ADHD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답답해서 정신과를 바로 내원했다.

결국 ADHD는 아니었고, 뇌파검사 상 번아웃증후군이라고 나왔다.

 

(ADHD 뇌파검사 포스팅 글)

https://kstoryo-o.tistory.com/132

성인 ADHD 뇌파 검사 비용 (+번아웃증후군)

 

 

ADHD가 아니라는 이야기에 다행이다 싶기도 했고,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막연함이 있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영진멜라토닌서방정과 웰정(부프로피온 100mg) 7일치를 처방받았다.

 

약에 대해 검색해보니

영진멜라토닌 서방정은 불면증에 도움이 되고,

웰정은 우울증 치료약이라고 했다.

 

 

웰정은 오히려 졸리거나 효과를 크게 못 느꼈다.

 

멜라토닌은 약을 먹으면 몸에 힘이 축 빠지고 긴장감이 사라진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는 효과가 없었음)

처음에는 온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살짝 무섭게 느껴졌다.

약간 수면마취할 때 느낌과 아주 살짝 비슷?

 

신기하게 멜라토닌 먹고 자면 다음날에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멜라토닌 안 먹은 날에는 몸이 밧줄로 꽁꽁 묶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을 거의 다 복용한 뒤,

이번기회에 제대로 치료를 받고 싶어 새로운 병원을 찾아봤다.

 

진료 예약을 했고, 병원에 내원을 했다.

 

이전 병원에서는 대기만 1시간 정도 했는데

이번에는 대기 없이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정신과 진료 후기

 

이번 병원에서는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번아웃 때문에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최초로 우울감을 느껴본 게 언제였냐고 질문을 하셨고,

사실 내가 우울감을 느낀 건 아주 어렸을 때부터였기에 말씀을 드렸다.

 

차근차근 나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셨고, 많이 들어주셨다.

 

사실 나는 그냥 업무에 따른 번아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40분간 진료를 마치고,

앞으로 이러한 상담치료를 길게 해야 할 거 같다고 하셨다.

 

약은 먹자마자 효과가 오는 것이 아니고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상담치료와 함께 약 복용도 길게 봐야 할 거 같다고 하셨다

 

 

그래도 말을 하고 나니 계속 치료받으면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생겼다.

 

그동안 내 성격이 유별나고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로 인해 너무 괴로웠고, 모든 사람들 다 이렇게 괴롭게 사는 걸까? 싶었는데

나도 조금은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헬스피온서방정 150mg, 아고틴정 25mg을 일주일치 처방받았다.

 

정신과라는 큰 문턱을 넘기가 힘들었는데 가길 참 잘한 거 같다.

 

마음의 병은 나만 노력하면 될 줄 알았는데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프면 심해지기전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줘야 하는 거 같다.